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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빙어축제 연가 시리즈 6 편

by rewrewrewrew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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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축제 연가 6: 시간여행자의 낚싯대와 영원한 미궁


과거에서 온 낚시꾼, 청평호를 뒤흔들다


청평호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얼음 구멍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이 80년대 축제로 시간여행했다"는 것. 철수는 태영과 지연을 데리고 현장을 조사했다. 낡은 낚싯대 조각을 발견한 순간, 빛이 번쩍이며 그들을 1985년으로 빨아들였다. 주변은 빈티지 패션의 사람들, 휴대폰 없는 세상. "이게 무슨 일이야?" 태영이 외치자 옆의 아저씨가 쳐다봤다. "휴대폰이 뭔가요? 여긴 공중전화밖에 없는데."  

철수 일행은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청평호 최초의 빙어축제를 준비 중이었다. "요즘 젊은것들은 낚시도 못 하지?" 할아버지의 도발에 철수가 선수를 쳤다. "우리랑 대결하시죠. 내가 이기면 시간여행 방법을 알려주세요!"  

1985 vs 2023: 낚시 기술의 초월적 격돌


대결은 하루 종일 진행됐다. 1985년 팀은 손으로 구멍을 뚫고 나무 낚싯대를 사용했다. 2023년 팀은 초음파 어탐지기와 티타늄 낚싯대로 맞섰지만, 기술은 고장 나고 배터리는 얼어붙었다. "과거엔 기술이 없어서… 사람이 최고 기술이었어!" 할아버지가 빙어 10마리를 연속으로 낚아 올리자 철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연은 80년대식 라면 수프를 맛보고 충격에 빠졌다. "이건… 그냥 소금물이잖아?" 할머니(젊은 시절)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마시면 속이 따뜻해져. 너희들처럼 화려한 건 없지만, 진심이 담겼지."  

시간의 덫: 영원히 반복되는 축제의 비밀


대결에서 진 철수 일행은 시간여행의 비밀을 묻자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이 축제는 영원히 반복돼. 매년 같은 일이, 같은 사람이…" 그는 눈에 안개가 낀 채 말을 이었다. "내가 젊었을 때도 누군가와 이런 대결을 했었지. 그땐 내가 졌어."  

갑자기 주변 풍경이 흔들리며 2023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청평호는 텅 비어 있었다. "아무도 없어… 우리가 역사를 바꾼 건가?" 태영이 불안해하자 호수 아래서 울림이 터져 나왔다. 빙어 왕이 나타나 입을 열었다. "시간은 고리처럼 이어져. 너희가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사라진다."  

영원한 미궁: 끝나지 않는 겨울을 깨라


빙어 왕의 설명에 따르면, 청평호 축제는 시간의 오류 속에 갇혀 있었다. 철수 일행이 1985년에서 패배한 순간, 2023년의 축제는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되돌리려면 1985년의 내게 이겨야 해."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던 중, 지연이 낡은 일기를 발견했다. "오늘 젊은이들과 대결했다. 내일은 반드시…"  

그들은 다시 시간여행을 시도했고, 할아버지와의 재대결에 나섰다. 이번엔 2023년의 기술을 버리고 1985년식 낚싯대로 맞섰다.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낚아라." 빙어 왕의 조언을 듣고 철수는 눈을 감았다. 손끝으로 미끼의 떨림을 느끼고—드디어 빙어를 잡아 올렸다! 할아버지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이제 자유로워졌구나."  

새로운 시작: 눈물과 웃음의 시간고리


시간의 고리가 풀리자 청평호는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튀김 기름 냄새, 드론의 윙윙거림. 태영이 드론을 날리자 하늘에 "THANK YOU 1985"라는 글자가 뜨었다. 지연은 라면 수프 냄비를 들고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이제 진심을 담아 만들어 볼게요."  

철수는 빙어 왕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제 넌 자유야." 빙어 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호수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말하고 있었다. "언제든 다시 만나자, 시간을 초월한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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