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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시간 여행자의 휴게소 2

by rewrewrewrew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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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과장과 민지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휴게소 뒤편을 어슬렁거렸다. "과장님, 여기 냄새가 김치찌개 같아요!" 민지가 콘크리트 벽을 두드리자, 트럭 기사 최 씨가 벽 사이로 손을 흔들었다. "이리 와! 여기 '비밀 메뉴' 있다!" 벽면에 숨겨진 문을 열자, 1990년대 휴게소 풍경이 펼쳐졌다. 플라스틱 의자, 철제 식판, 그리고 스티로폼 컵라면이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이건… 전설의 '무료 뜨거운 물' 코너 아니야?" 박 과장이 눈물을 글썽였다. 최 씨가 커피 믹스 봉지를 뜯으며 설명했다. "여긴 휴게소 지하 1층 '추억 보존 구역'이야. 유료 회원제라고." 민지가 컵라면 뚜껑을 열자 AI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 본 메뉴는 2023년 식품위생법 위반품입니다. 섭취 시 벌금 5만 원].  

한편, 1층에서는 '초고속 김밥' 아저씨가 위기에 처해 있었다. 신형 휴게소에 '3D 프린팅 누들머신'이 등장한 것. 기계가 10초 만에 뽑아낸 국수가 그의 김밥 롤 속도를 압도하고 있었다.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순 없나…?" 그가 마지막 수단으로 김밥 속에 초고추장을 듬뿍 넣은 순간, 식당 내 비상벨이 울렸다. "화재 경보? 아니, 매운맛 경보인가?"  

민지는 새로 생긴 '과속 방지 음식 코너'에 도전했다. "1분 안에 먹으면 할인혜택!" 메뉴는 '불의 지옥 떡볶이'. 첫 숟가락을 입에 넣자 머리카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헉, 물… 물 주세요!" 옆자리 할아버지가 태연하게 말했다. "여긴 물도 유료다, 얘야. 눈물이라도 그릇에 받아서 마셔."  

박 과장은 휴게소 3층 '고속도로 뷔페'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회전壽司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는 건 초밥이 아니라 휴게소 매출 그래프였다. "이번 달 매출 5% 상승 시 계란말이 1 접시 추가!" 직원이 박 과장의 카드를 긁으며 말했다. "고객님, 오늘 목표 달성 못 하면 디저트가 컵라면 소스입니다."  

최 씨는 지하 비밀 구역에서 역사적인 거래를 목격했다. 2000년대 초반 생산된 '스파게티 도시락'이 경매에 오른 것. "시작가 5만 원! 유통기한은 이미 20년 지났지만, 향수는 영원합니다!" 트럭 기사들이 플렉시블 한 입찰을 시작했다. "5만 5천 원! 이거 먹고 학교 급식 생각날 거 같아!"  

그때, 휴게소 전체에 경고 방송이 흘러나왔다. "본 건물은 10분 후 증축 해체 예정입니다. 미결제 고객님은 즉시 현금영수증을 준비해 주세요." 민지가 박 과장의 팔을 잡아당겼다. "과장님, 어서 나가요! 저기 계단에서 라면 국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지하에서는 최 씨가 마지막 결단을 내렸다. 그는 '추억 보존 구역'의 비상금고를 열어 1998년 월드컵 당시 핫도그를 꺼냈다. "이걸로 휴게소를 구해야 해…!" 하지만 핫도그 속 소시지가 석화되어 있었다. "아… 이건 진짜 화석이잖아."  

한편, AI 결제 로봇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미결제 고객 색출 시작. 휴게소 매점 상품으로 변신 중…" 민지가 진열대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뒤를 돌았다. "저기 라면 박스가 저를 쫓아와요!" 박 과장이 카드 리더기에 몸을 던지며 외쳤다. "제 카드로 다 계산할게! 그냥 살려줘!"  

10분 후, 휴게소는 평온을 되찾았다. 새로 증축된 건물은 500층짜리 초고속 푸드 타워로 재탄생했다. 최 씨는 옥상에서 낡은 도시락을 들고 중얼거렸다. "여기가 진정한 하이웨이의 맛이야… 하늘 높이 치솟은 맛."  

#휴게소는_살아있다 #과속_김밥_추억 #AI의_배신  
이 소설의 모든 음식은 상상 속에서 증발하며, 실제 휴게소 방문 시 과식하지 마세요. 🚘💨  

(다음 이야기 예고: "휴게소가 우주 정거장으로! 무중력 라면 도전기" vs "트럭 기사 연합의 반격 – 전국 휴게소 점거 작전")  

<본 이야기는 허구이며, 실제 고속도로 휴게소는 안전운전을 권장합니다. 석화된 핫도그는 학술적 가치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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